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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비리에 발목…새 집행부 구성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왕십리뉴타운 3구역 분양이 내년 초로 미뤄졌다. 정비사업 이권을 둘러싼 조합 임원들의 금품 비리가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업계와 서울서부지검에 따르면 지난 9월 왕십리 3구역 조합장 이모(69)씨 등 조합 임원 5명이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08~2010년 철거업체 W사로부터 철거공사를 수주하게 도와준 대가로 12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 수수)다. 이들은 또 사업비를 부풀려 조합에 44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

이에 조합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한 때 사업 일정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조합은 조합원에 대한 분양신청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가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기로 결정, 공석이 된 지 2개월여 만에 새 집행부를 구성했다.

담당구청인 성동구청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집행부를 다시 꾸렸다는 의사를 전달해 지난 24일 조합장ㆍ이사 등 변경 인가를 냈다"며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왕십리 3구역 조합 측은 12월 중순까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마무리 짓고 연말에 조합원 분양계약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분양 주관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내 분양 계획이 잡혀 있었지만 조합 문제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조합장이 새로 선출된 만큼 내년 3월 정도엔 일반분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1850만~19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분양된 2구역(1940만원)보다는 저렴하고 1구역(1810만원)보다는 다소 비싼 수준이다.

지분 거래 '잠잠'…비례율도 떨어져

사업은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성동구 P공인 관계자는 "조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조합원들의 동요가 예상보다 크다"며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서로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아파트 전용 84㎡에 들어갈 수 있는 조합원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의 웃돈은 올 초 1억5000만원에서 최근 1억2500만원으로 떨어졌다.

거래도 소강상태다. 중구 황학동 S공인 관계자는 "지분을 내놓는 조합원도, 사려는 수요자도 모두 머뭇거리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비례율(개발이익률)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성동구 상왕십리동 D공인 관계자는 "당초 104%였던 비례율이 72% 정도로 떨어진 데다 앞으로 5%포인트 정도 더 하락할 수 있어 수요가 끊겼다"고 귀띔했다.

비례율이 70%면 10억원짜리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재개발한 뒤 7억원짜리 집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비례율이 높을수록 사업성이 좋고, 보통 90% 정도면 사업성이 적정한 것으로 본다.

중개업소들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완료되는 등 사업이 착실히 진행되면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왕십리 3구역은 현대건설ㆍSK건설ㆍ포스코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짓는 단지로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 동, 전용 39~172㎡형 2097가구 규모다. 이 중 117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들어서는 왕십리뉴타운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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