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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개통 땐 강남 40분
# 14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차를 타고 강변북로·자유로를 20여 분 달리다 일산대교를 건너자 땅파기 공사가 한창인 넓은 터가 눈에 들어왔다. 경기도 김포시 걸포3지구(28만여 ㎡) 개발 현장이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이곳엔 주거시설 4000여 가구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한강메트로자이’가 들어선다. 현장 한쪽에 홍보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청약을 열흘가량 앞뒀지만, 내부는 방문객으로 북적댔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김세원 이사는 " 부천·고양 등 인근 지역과 서울에서도 많이 온다"고 말했다.

# 2015년 11월 분양한 김포시 사우동 ‘김포사우 아이파크’. 한때 전체(1300가구)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팔린 데 이어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인근 진흥공인중개업소 김경희 대표는 "전용면적 59㎡는 분양가보다 최대 3000만원을 더 줘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란 오명이 붙었던 김포 주택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리고 청약 경쟁이 치열해졌다. 김포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긴 침체에 빠져 한강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분양이 넘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377가구이던 김포시 미분양 주택은 88가구(3월 말 기준)로 1년여 만에 96% 줄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한 가구도 남아있지 않다.
 
지난 2월 GS건설이 한강신도시에 선보인 단독주택 단지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나흘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2차’(1070가구)도 계약 시작 닷새 만에 다 팔렸다.

▲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김포 걸포3지구 ‘한강메트로자이’(4229 가구)의 홍보관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GS건설]

 
올 1만 가구 입주, 과잉 우려도

김포 시장이 달아오른 이유는 교통 호재 덕에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이 뚫린 데 이어 내년 말엔 김포도시철도(김포 구래동~김포공항역)가 개통된다. 이 철도를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를 30분대, 강남권까지 40분대에 갈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김포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1100만원대로 인근 서울 강서구 평균 아파트값(1535만원)보다 20~30% 싸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2011년 25만여 일반 가구수가 지난해 말 38만여 가구로 48% 늘었다. 장기동 장기역공인중개업소 장미현 대표는 "서울 강서·양천구 등에 살던 세입자가 김포의 새 아파트를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약 규제가 덜한 점도 매력이다. 김포는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의 ‘조정대상지역’에서 빠져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 후 6개월~1년이다. 재당첨 금지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자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GS건설이 이달 걸포3지구에서 ‘한강메트로자이’ 1차분인 3598가구를 분양한다. 2차 물량인 431가구는 추후 공급한다.

하반기엔 현대건설이 고촌읍에서 3506가구를, 동일이 운양동에서 1732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이들 아파트 분양가는 입지에 따라 3.3㎡당 1000만~1200만원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에 따른 입주물량 급증은 부담스럽다. 김포에선 지난 5년간 연평균 물량(6252가구)보다 5000가구 더 많은 1만1000여 가구가 올해 입주하고, 내년엔 1만2000여 가구가 들어선다(부동산114 조사).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가 몰리면서 집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주택 수요가 꽤 늘긴 했지만 지속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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