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금융

부동산 메뉴

부동산 규제 앞두고 막차 수요
지난 15일 문을 연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엔 영하에 칼바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몰렸다. 주말 사흘 간 2만7000여명이 몰려 입장까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이 단지는 21~22일간 청약을 받은 결과 2580가구 모집에 6215명이 몰려 평균 2.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주는 청약 통장 사용을 꺼리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GTX(광역급행철도) 노선 개통 같은 호재를 업고 흥행했다. 운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새해 시행되는 부동산 규제를 앞두고 연말 분양한 아파트 단지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통상 12월은 분양 시장 ‘비수기’다. 연말연시 이슈로 분양 시장 관심도가 떨어져 건설사도 내년 분양을 대비하면서 쉬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건설사들이 새해 규제를 피해 분양 물량 ‘밀어내기’에 나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22일까지 공급한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3만2933가구다. 올 1~11월 월평균 분양물량(1만5939가구)의 두 배 수준이다.
 
물량 부담은 늘었지만 수요자가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전국 청약 경쟁률 평균은 10.1대 1이다. 지난달 청약 경쟁률(12.8대 1)보다 떨어졌지만 두 자릿수 경쟁률을 이어갔다. 특히 세종(83.9대 1)·대구(33.6대 1)·광주(20.8대 1)·부산(18.4대 1) 같은 광역시가 서울(15.3대 1)·경기(8.3대 1) 등 수도권 청약 경쟁률을 넘어서며 선전했다. 
  
청약자가 몰린 건 내년부터 적용되는 규제를 앞두고 분양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규제가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이다. DTI는 자신의 소득에서 금융부채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현재 수도권 DTI는 60%,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는 40%가 적용된다.

▲ 지난 15일 문을 연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일부 지역 미달…양극화 조짐도

내년 2월부턴 신 DTI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2건 이상 보유한 경우 DTI를 산정할 때 새 주담대는 물론 기존 주담대의 원리금 상환액까지 전부 반영한다. 기존 DTI는 신규 주담대 원리금에 기존 주담대 이자만 반영했다. 신 DTI를 적용하면 주담대를 2건 이상 받은 사람이 신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도 내년부터 줄어든다. 기존엔 HUG가 아파트 분양시 6억원까지 중도금 대출을 보증해줬다. 내년 1월부턴 보증 한도가 5억원으로 줄어든다. HUG가 보증을 하지 않으면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을 해 주지 않는다. 보증한도를 넘어선 금액은 아파트 계약자가 금리가 더 높은 신용대출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이슈가 있어 청약을 더 미뤄야 좋을 것 없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극화 조짐도 보인다. 경기도 광명뉴타운에서 분양한 ‘광명 에코 자이위브’도 20일 실시한 청약에서 전용면적 72~84㎡ 주택은 1순위 마감됐지만 72㎡이하에선 59㎡ 일부 가구만 1순위 마감됐다.
동탄2신도시의 경우 입지에 따라 청약 실적이 극과 극을 보인다. 동탄역 역세권에 짓는 ‘동탄역 롯데캐슬’은 지난 20일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77.54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반면 동탄역에서 떨어진 곳에서 분양한 ‘4차 동원로얄듀크 포레’는 6일 1순위 청약에서 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대출·청약 등 정부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수요자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더보기

    부동산 이슈보기

    베스트토론

    더보기

      부동산 토론 이슈보기

      서비스 이용정보

      Daum부동산은 제휴 부동산정보업체가 제공하는 매물 정보와 기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서,
      제휴 업체의 매물 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 및 이와 관련한 거래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Kakao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