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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공사비ㆍ기간 늘려달라” 요구...철거 끝났는데 착공계획서도 못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 삼호가든3차’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현대건설 간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공사를 선정한지 3년이나 됐지만 지금껏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최초 계획과 달리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두고 조합과 현대건설 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이러는 동안 조합원 금융부담이 커지면서 조합과 건설사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착공계획서조차 제출 못해 지지부진

삼호가든3차는 강남 재건축 단지들 중 가장 처음 시공사 선정에 나선 곳이다. 삼호가든3차에 이어 반포주공, 신반포 등 인근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게다가 단지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사이에 위치해 시공사의 브랜드 홍보효과 기대감도 컸다. 이 때문에 삼호가든3차를 ‘반포 교두보’로 불리며 건설사들이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던 단지였다.
현대건설이 2015년 6월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처음 선보이면서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치고 삼호가든3차 시공권을 따냈다. 당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440명 중 429명이 참여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175표(40.8%)를 얻었다. 2위인 대림산업과 20표 차이에 불과했다.

삼호가든3차 조합원들이 현대건설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당시 업계에선 현대건설이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는 첫 자리 ▶향후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해 시범격인 삼호가든3차에 총력을 기울일 거라는 기대감 ▶이를 위한 특화설계와 합리적인 공사비 적용 ▶경쟁사보다 빠른 공사기간(30개월) 등을 내세운 점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을 배경으로 자금동원 등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후 재건축 사업은 별다른 진전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대건설이 공사비 증액, 공사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조합과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2개월 전에 철거공사가 끝났지만 서초구에 착공계획서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2016년 12월 1일 착공을 보장하겠다던 약속이 1년 6개월이나 미뤄진 상태”라며 “이러는 사이 조합이 끌어다 쓴 사업비의 금융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조합원들의 시름이 깊어졌다”고 하소연했다.

▲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삼호가든 아파트 단지 옛 모습. [사진 네이버지도]


업계 "양측 이견 차 좁히기 어려울 듯" 전망

조합측은 “현대건설이 입찰 때 확정공사비로 1963억원을 제시했음에도 특화공사비 242억원을 추가로 요청한 제안을 고심 끝에 받아들여 한차례 증액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공사물량 증가 등을 이유로 공사비(328억6000만원) 추가를 요구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56억5000만원)를 더해 총 385억1000만원 정도를 더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난처해했다. 조합측은 이어 “현대건설의 사업제안서엔 특화설계 등 대부분의 공사물량이 반영돼 있었다”며 “애초부터 지키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으로 조합원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이 지상 1개 층 추가 같은 토목?골조 물량 증가, 지난해부터 공사장 소음먼지 삼진아웃제 도입으로 인한 공사 변수 발생 등을 이유로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9개월을 늘려 달라고 조합에 요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아파트 내외관을 고급스럽게 짓기 위해 시공비 약 200억원을 추가 집행한 개포주공2차 재건축(래미안블레스티지, 23개 동 1957가구) 사례와 비교했을 때 가구수가 훨씬 적은 삼호가든3차가 그보다 더 큰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요구 받는 것은 조합원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어서 양측이 이견차이를 좁히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호가든3차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34층 6개 동, 835가구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2011년에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2013년 7월 조합 설립 후 2015년 2월에 서초구의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추진위원회 구성 4년여 만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빠른 사업추진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첫 디에이치 단지라는 타이틀을 내년 8월에 입주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강남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에 빼앗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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