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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재건축 입주 릴레이
지난 13일 지하철 3호선 대청역 5번 출구로 나와 3분가량 걷자 우뚝 솟은 회색빛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세워지는 '래미안 루체하임'이다. 5층짜리 465가구였던 일원현대를 최고 25층 850가구로 재건축한 단지다. 단지 내부에선 외장을 가다듬는 마감공사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곽태성 삼성물산 현장소장은 "완공하면 개포지구에서 재건축해 지은 첫 아파트가 된다"며 "입주는 이달 30일부터 45일간 이뤄진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일대가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고 있다. 1980년대 대규모 저층(5층 이하) 단지가 들어선 이곳이 30여년 만에 고층 아파트 숲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어서다.
 
2022년까지 1만8000여 가구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주공 1~4, 8단지와 시영, 일원현대, 일원대우 등 8곳이 줄줄이 입주에 들어간다.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 2022년까지 1만8000여 가구가 건립된다. '강남 속 미니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개포지구는 1981년 개포·일원·도곡동 일대 394만㎡에 걸쳐 지정된 택지개발지구다. 총 32개 단지 2만8000여 가구 규모다. 양재천 남쪽인 개포·일원동엔 1980년대 초반 저층 단지가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소형(전용 30~60㎡) 주택이 많아 그동안 서민의 보금자리로 여겨졌다.

그러나 모두 헐리고 올해부터 소형에서 대형 주택형을 갖춘 고급 아파트로 바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인근 대치·도곡동의 낡은 아파트에서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강남 고급 주거타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강남구 개포지구에서 처음 입주에 들어가는 '래미안 루체하임' 전경.


  
일원현대 아파트가 처음으로 '래미안 루체하임'이란 새 문패를 달고,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주공2단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즈(주공3단지)가 내년 입주 행렬을 잇는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는 2020년, 디에이치자이개포(주공8단지)는 2021년에 각각 입주한다.

주공4단지를 헐고 짓는 개포그랑자이, 일원대우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내년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다. 504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주공1단지는 이주 단계를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 바통을 이어받는 곳이 주공 5~7단지다. 15층 남짓한 이들 중층 아파트는 사업 속도가 비교적 느린 편으로,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강남권 집값·전셋값 안정 기대”

입주를 앞두고 '몸값'도 많이 뛰었다. 래미안 루체하임 전용 59㎡ 분양권이 지난 8월 16억8500만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17억원대에 나온다. 이 단지와 래미안 블레스티지 84㎡ 분양권 호가(부르는 값)는 21억~23억원 선이다. 3.3㎡당 6000만원이 넘는다.

분양가가 13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2년여 만에 8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개포동 세방공인중개업소 전영준 대표는 "최근 대출 규제 등 여파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지만, 대치·도곡동 랜드마크 단지 시세를 넘볼 정도로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난 8~9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24억5000만원, 도곡동 도곡렉슬 같은 면적은 21억원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개포 일대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새 아파트가 드문 강남권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대치·도곡동 등과 맞닿아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양재천·대모산이 가까워 녹지도 풍부하다.

익명을 원한 분양대행사 임원은 "개포는 강남 중심권에서 떨어져 있어 압구정·대치, 서초구 반포와 비교하면 교통과 학군은 밀리지만, 그에 못지않은 고급 주거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도 관심거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개포에 주택 공급이 대량으로 이뤄지면서 강남 수요를 흡수해 집값·전셋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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