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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요원 활동 등 과열 방지 법안도 추진 중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부동산 시장의 풍속도도 급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이전까지 부동산 시장은 상품의 특성 상 고객과의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통한 홍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한 상품의 홍보가 증가하고 있다.
 
직격탄 불가피 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공 수주전 현장이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은 지금까지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만큼 조합원들과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많이 이뤄졌던 곳이다.

특히 시공권 수주를 위해 이른바 'OS요원'(외주 홍보직원)을 활용한 직접적인 홍보전이 불꽃을 튀었다. OS요원은 재개발·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나 시공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고 주민들과 접촉을 통해 동의서 확보나 시공업체 수주 홍보를 대행해 주는 외주 업체 직원을 말한다.

현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재개발·재건축 시공권 수주전의 경우 보통 적게는 1~2개 팀(10~20명), 많게는 20~30개 팀(200~300명)이 투입된다.
 

▲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 한남3구역에서 한 건설업체가 조합원과 개별 접촉해 식사를 제공하는 모습.


"전염병 감염 공포에 OS요원 접촉 기피 늘어
정부 감시, 사회적 지탄도 OS요원 활동 위축
상품 승부로 바뀌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수주전이 치열해질수록 투입되는 OS요원도 증가한다. 2018년 GS건설ㆍ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대우건설이 참여해 불꽃 튀는 수주전을 펼쳤던 경기도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는 한 업체가 역대급 규모인 수백여명의 OS요원을 풀어 과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수주전에 뛰어든 일부 업체들은 조합원들의 표심을 하나라도 더 잡기 위해 OS요원을 활용한 대면 홍보전에 사활을 거는 게 일반적이다.

한 정비사업 전문업체 관계자는 "특히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약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일수록 수주전에서 OS요원 활동에 많이 기대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면서 조합원들이 대면 접촉을 기피하자 OS요원 활동에 의존해 수주전을 치뤘던 일부 건설업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는 반포1단지 3주구, 한강맨션 등의 시공권을 노리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OS업체와의 용역 계약을 미룬 채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OS요원을 대거 투입해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시공권 수주전에서 잇딴 승전보를 울린 바 있는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OS요원의 홍보활동이 지난해 한남3구역 수주전 과열로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어 개별 현장별로 OS요원을 아예 철수시키거나 활동을 자제시키고 있다"면서 "사회 변화에 맞게 향후 반포1단지 3주구, 한강맨션 등 수주전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OS요원을 통한 직접적인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만큼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 블로그·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간접 소통으로 눈을 돌리는 건설업체들도 늘고 있다.

최근 자사의 SNS망 강화에 나선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시공권 수주전이나 아파트 분양에서 조합원이나 고객과의 대면 접촉 대신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적극 활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S요원보다 상품성으로 승부 업체 반사이익

서울과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OS요원을 통한 ‘밑바닥 훑기’로 수주전에서 재미를 봤던 업체들은 수주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OS요원을 통한 홍보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제출되는 등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설계·디자인·부대시설 등 아파트 품질로 승부를 걸었던 업체들은 바뀌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의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시장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 우려에 견본주택 개관 자체가 어려운 건설업체들은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거나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홍보에 전력하고 이있다.

불가피하게 견본주택을 열어야 하는 업체의 경우 감염 우려 차단을 위한 각종 설비를 갖추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구미동에서 타운하우스를 분양하는 한 업체는 홍보관에 코로나 바이러스 유포를 막기 위해 홍보관에 ‘바이러스 킬러’라는 살균장치를 설치했다.

바이러스 킬러는 2003년 사스(중증호흡기중후군) 발생 이후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공기정화기 같은 장치로 공기 중의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북미 비영리기관(TIPS)으로부터 혁신기술로 선정된 장치다. 국내에선 종합병원 보건소 산후조리원 대학 등에 보급돼 있다.

이 밖에 임시방편으로 체온 감지기와 비접촉 체온계, 손소독제, 마스크 등을 비치하는 견본주택도 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마케팅 전략을 바꾸거나, 아예 역발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홍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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