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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 기대에 무순위 청약 몰려
지난해 11월 세종시 무순위 청약(줍줍)이 화제였다. 세종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 99㎡(이하 전용면적) 1가구 모집에 전국에서 25만명이 신청했다.

최근 입주와 함께 시작된 소유권 이전 등기 현황에 따르면 행운의 당첨자는 서울 강북에 사는 1998년생 20대 초반 여성으로 확인됐다. 등본에 기재된 분양가가 4억6000여만원이다. 제2금융권에서 2억2000만원(채권최고액)을 대출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했다. 아직 실거래가 신고가 없다. 인근에 올해 초 입주한 나릿재마을 1단지 같은 크기가 지난 5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시세차익이 5억원이 넘는 셈이다.

같은 크기 전세가 지난 7월 4억4000만원에 계약됐고 매물이 4억5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 전세를 놓으면 분양가 중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1000만~2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줍줍에서도 20대 여성이 당첨됐다.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 59㎡ 1가구에 30만명이 몰렸고 당첨자가 강북 20대 후반 여성이었다. 하지만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바람에 예비 당첨자 몫이 됐다.
 

▲ 주택시장에서 20대 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뉴시스


줍줍 20대 당첨자 비율 9.7%→22.8%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로또’ 줍줍 당첨자에 20대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20대가 적극 주택시장에 뛰어들어서다. 지난 8월 5가구 모집에 25만명이 신청해 경쟁률 5만대1을 보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줍줍에도 20대가 1명 당첨했다.

분양가가 14억~19억원에 달했지만 20대 신청자가 30대(47%)에 이어 40대(21%)와 비슷한 19%를 차지했다.

20대는 순위 내 청약에서 가장 불리한 연령대이다 보니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아 연령이 상관없는 줍줍에 적극적이다. 무주택 기간이 좌우하는 일반공급은 40대 이상이 휩쓸고 특별공급 당첨자는 대부분 결혼하고 자녀를 둔 30대다. 지난 8월 1차 사전청약에서도 20대가 신청에선 13.2%를 차지했으나 당첨은 5.3%에 그쳤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주요 단지 줍줍에서 20대 신청이 크게 늘며 당첨자 비율이 2019년 9.7%에서 지난해 22.8%로 올라갔다.

기존 재고 주택시장에서도 20대 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주택 매입자 연령별 분포에서 20대가 2019년 4%에서 올해(7월까지) 6.6%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21.9%에서 25.1%로 증가했다.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등)을 구입한 사람 중에도 20대가 2019년 13.4%에서 올해(8월까지) 15.7%로 증가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45%, 21% 정도의 비슷한 비율을 이어오고 있다.

10명 중 7명이 '갭투자'

서울 아파트 매입자 중 20대 비율은 올해 5%다. 매입자 비율이 7%대로 20대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 도봉구(7.5%), 금천구(7.4%), 노원구(7.4%), 구로구(7%) 등이다. 올해 30대 비율이 40% 이상(평균 36.9%)인 곳이 성동구(46.8%), 강서구(46%), 성북구(42.7%), 노원구(41.9%) 등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을 뒤이은 중고가 시장에서 30대 약진이 두드러지고 20대는 가격 부담이 덜한 중하위 시장을 다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20대가 산 서울 주택 가격이 평균 4억7200만원이었다. 30대가 7억4100만원이었다.

하지만 20대가 구입한 집은 ‘반쪽’이다.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전세를 낀 ‘갭투자’가 대부분이어서다. 천준호 의원실이 집계한 바로는 20대 갭투자 비율이 71%다. 30대가 49%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30대의 ‘패닉바잉’(공포구매)를 목격한 20대가 앞으로 집을 장만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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