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거용 건물 중 국내 최고가 거래금액(334억원)을 기록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시그니엘'에서 전셋값 역대 최고 기록도 나왔다. 시그니엘은 44~70층에 들어선 고급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68층 전용 483㎡가 지난달 120억원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 1월 334억원에 거래된 70층 전용 795㎡ 바로 아래층이다. 지난 1월 미분양 물량을 시행사로부터 분양받은 금액이 186억원이었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65%로 임대료가 비싼 셈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율이 57.2%다. 집값이 비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51.9(송파)~56.2%(서초)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대표는 “시그니엘이 워낙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이어서 임대료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와 있는 시그니엘 전·월세 거래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4건이다. 120억원 거래는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나오지 않고 등기부등본의 전세권 설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그니엘 전체 실수가 223실이어서 임대 물량이 10%도 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2건은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해 인상률 5% 이내에서 다시 계약한 거래다. 44층 전용 252㎡ 전셋값이 59억625만원으로 이전 56억2500만원에서 갱신됐다. 비슷한 크기의 지난해 실거래가 83억원 정도와 비교하면 전세가율이 70%를 넘는다.

오피스텔을 제외한 아파트 등 주택 최고 전셋값이 95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다. 임차인이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뮤직이다. 같은 층 비슷한 크기의 집이 지난해 11월 거래가격이 117억원이었다.

빅히트뮤직이 세 든 집 아래층에 방탄소년단의 ‘아버지’인 방시혁이 지난해 9월 108억원에 매입한 집이 있다.

빅히트뮤직 전세 거래도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가 있지 않고 등기부등본에 전세권 설정이 돼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가 있는 최고 전셋값은 이달 초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 45층 전용 271㎡ 75억원이다. 지난해 6월 갤러리아포레 옆 아크로서울포레스트 47층 전용 264㎡ 전세 금액이 69억원이었다.

2020년 이후 전셋값 급등세는 초고가 주택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전셋값 30억원 이상인 거래가 19건이다. 지난해 117건이었고 2020년엔 절반도 안 되는 50건이었다. 2019년 25건, 2018년 10건이었다.

최고가 아파트의 하나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 전셋값이 2020년 7월 35억원에서 지난해 5월 50억원으로 10개월 새 15억원이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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