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옆에 4만6000가구 규모의 신도시급 주거지가 조성된다. 위례신도시를 뛰어넘는 규모로, 윤석열 정부의 첫 신규 택지 공급지다. 지역 교통난에 대비해 서울 지하철 5호선을 끌어오는 연장 사업도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8·16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다. 김포시 마산·운양·장기동, 양촌읍 일대 731만㎡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4만6000가구를 짓되, 광역교통 등 도시기능을 압축해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른바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개발이다.

이곳은 김포 한강신도시와 맞닿아 있고 대지 면적과 공급 규모 모두 위례신도시(675만㎡·4만5000가구)를 넘어선다. 인근 김포한강신도시(5만 가구)와 합치면 분당과 비슷한 10만 가구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지구 지정을 마치고, 이르면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입주는 2029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 대책도 마련된다. 서울 이동이 쉽도록 지하철 5호선(종점 방화역) 연장이 추진된다. 이날 서울시와 김포시, 서울 강서구는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의 걸림돌이던 방화차량기지와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 부지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5호선 연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통 목표는 김포한강2지구 입주 예정 시기인 2030∼2031년이다.

지구 중심에서 서울 광화문역까지 지금은 두 차례 환승해 90분가량 걸리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환승 없이 69분이면 갈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김포 장기역은 김포골드라인에 더해 지하철 5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등 3개 노선이 지날 전망이다. 그 외 세부 노선은 미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등 지자체와의 추가 협의 후 정부 심의 등을 거쳐 세부 노선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로를 통한 접근성도 강화된다. 현재 운영 중인 국도 48호선 버스전용차로가 지구 안까지 연장되고, 기존 한강신도시와 연계한 간선급행버스(BRT)가 도입된다. 지구 중심부엔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선다.

또 주변 수도권 제2순환·계양강화고속도로 확장과 나들목(IC) 신설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콤팩트시티’란 이름답게 철도역에서 반경 300m 이내 초역세권을 고밀 개발해 대형 오피스와 복합쇼핑몰을 둔다.

300~600m에는 청년주택, 600m 밖에는 대단지 아파트를 넣는 구상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앞으로도 광역교통과 연계된 콤팩트시티 조성을 통해 도심 접근성을 대폭 제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콤팩트시티’ 개념을 적용해 고밀·복합 개발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버스와 지하철 노선, 송전·수도시설 등의 인프라를 좁은 지역에 설치하고 운영하면 넓은 면적에 분산 설치·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편의성 등 장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이제 김포는 메가시티 된다”, “5호선 연장은 엄청난 호재다” 같은 글이 잇따랐다.
 
시장의 관심은 수도권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신도시 조성 측면만 보면 공급 물량으로 김포 집값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지하철 5호선 연장 이슈가 워낙 크다 보니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다만 서울 강서구나 인천 등 인접 지역 부동산 시장엔 하향 안정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포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많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김포가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5호선 연장 소식까지 겹쳤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이 조정 상태라 집값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투기 방지를 위해 김포한강2 지구와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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