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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하락에 분양권 포기 사례 늘어
주택 매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입주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붙은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집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이른바 ‘손절매’에 나서는 수분양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면적 65㎡ 고층 매물이 13억140만원에 나와 있는데, 이는 분양가 14억5140만원보다 1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이곳은 아남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단지로 2024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 당시부터 평(3.3㎡)당 분양가가 5200만원 수준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해 1월 일반분양 29가구 모집에 7만5382명이 몰려 25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계약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투자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처지가 됐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 초기만 해도 전매 프리미엄(피)이 1억원 이상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집주인이 입주를 앞두고 잔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고 매도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에서도 입지가 떨어지고, 단지 규모가 적은 ‘나 홀로 아파트’의 경우 상황이 심각하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양천구 신월동의 29가구 규모 주상복합 신목동비바힐스 전용 64㎡도 분양가(7억500만원)보다 7200만원 낮은 6억33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올라왔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216가구 규모의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59㎡는 6억8000만원에 올라와 있는데, 입주자 모집 당시 이 평형의 최고 분양가 9억2490만원보다 2억4490만원 낮은 가격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 등에서도 ‘마피’가 확산하는 중이다. 2월 입주를 앞둔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3단지 오피스텔 전용 84㎡ 분양권은 8억66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해당 면적 분양가가 9억56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계약금에 해당하는 10%(9000만원)가량을 낮춰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지는 2021년 1월 진행한 청약에서 282실 모집에 6만5503명이 신청하면서 8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축 아파트의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도 ‘마피’등장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분양 초기 자금 계획을 잡았던 수분양자들이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전셋값 하락에 잔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손해를 감수하고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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