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규제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3개 단지, 393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2만2401명(1, 2순위 포함)이 몰려 평균 경쟁률 5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시도 중에 가장 높은 경쟁률이자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28개 단지, 1만2276가구 모집에 7만4931명이 신청해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 경쟁률은 경남(28.4대 1), 부산(12.1대 1), 광주(7.5대 1), 충북(5.8대 1), 인천(1.5대 1), 경기도(1.1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 4분기 192.5대 1의 경쟁률 기록했다가 지난해 3분기(3.3대 1), 4분기(6.7대 1)로 떨어졌다.
단지별로는 지난 7일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려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같은 날 청약을 받은 등촌 지와인도 81가구 모집에 493건이 신청했다.
또 지난 1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 11.4대 1로 마감됐다.
▲ 서울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중앙포토 자료사진
지방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다만 지방은 지역별, 단지별로 쏠림 현상이 극심한 모습이다. 한동안 아파트 공급이 끊기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곳,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등에만 청약이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진행한 광주 서구 위파크 마륵공원 청약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641가구 모집에 6209명이 신청해 평균 9.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주택형은 전용 84㎡D로, 58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1385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23.88대1로 마감됐다.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일부 아파트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시장 규제 완화로 청약 문턱이 낮아지고 투자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지난 1월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에 따라 세대원,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게 됐고 추첨제 물량이 늘었으며 전매제한도 최장 10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대출·전매제한 등 전방위에 걸쳐 규제가 완화돼 투자 여건이 좋아져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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