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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 대전 70여명 청년들과 무박2일 해커톤 체험
한옥마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해커톤 참석자들 © News1 김희준 기자
한옥마을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해커톤 참석자들 © News1 김희준 기자

(전주=뉴스1) 김희준 기자 = "한옥마을을 기점으로 전주전역의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투어택시와 청년자전거를 만들자"(윤여경 디자인학교 대표)

"옛 롤러스케이트장을 다시 개방해 스케이트장이나 주말마켓 등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박동명 씨)

지난 18일 오후 1시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 5층 세미나실에 청년들이 '청년 도시재생 해커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해커톤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주어진 시간 안에 마라톤을 하듯 아이디어 창출, 기획 등의 과정을 통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행사다.

'요즘 것들이 도시를 살리는 법'이란 주제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청년 사업가와 국토교통 사회적 기업 확산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도 다음날 오후까지 무박2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서울 선유도역 인근 사회적 공유공간 캠퍼스디(Campus D)에서 진행된 도시재생 해커톤 이후 2번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 디자인 기업인 '안테나' 직원들도 한결 능숙한 모습으로 청년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안테나 관계자는 "행사는 멘토역할을 할 도시재생 전문가와 사회적 기업대표가 간략한 소개를 한 뒤에 청년들이 멘토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팀이 꾸려지면 한옥마을과 그 인근을 답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무박2일의 논의 끝에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도출하게 된다"고 게임의 룰을 설명했다.

행사를 지원한 황규홍 LH 도시재생지원기구 정책팀장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알려지면서 각지의 청년들이 참석을 희망했고 참여 인터뷰 등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소신이 깊다는 인식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2시가 되자 행사장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70여명의 청년과 전문가들로 가득 찼다. 대부분 지역의 소규모 사회적 단체에 참여하고 있거나 지역재생에 관심이 높은 이들이다.

아이디어 회의 중인 해커톤 참석자들 © News1 김희준 기자
아이디어 회의 중인 해커톤 참석자들 © News1 김희준 기자

◇각계각층 청년들 참여…톡톡 튀는 도시재생 아이디어 '풍성' 이날 멘토로 소개된 기업과 단체의 면면도 다양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안테나 외에 대지를 위한 바느질, 세이지 디자인, 1%공작소, 인디053, 천안청년들, 로모, 도시여행자 서점 등 모두 도시재생을 위한 공동체나 문화, 건축, 디자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나 청년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1시간 남짓 멘토 소개가 끝난 뒤 원하는 멘토를 중심으로 5~8명의 청년들로 팀이 꾸려졌다. 기자는 고민끝에 경향신문 아트디렉터이자 디자인 저술가, 국민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윤여경 디자인학교 대표의 답사팀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도시재생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리라이팅(Rewriting) 전주'라고 명명된 팀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대전에서 도시여행자 서점을 운영하는 박은영 씨가 팀장을 맡았고 여기에 전주지역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 활동가들, 군산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소속 청년활동가, 귀농청년 등이 합류했다.

팀원들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다양한 경험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한 전주지역의 도시재생 현황에 대한 의견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청년문화예술협동조합의 박동명씨는 한옥마을 인근 현장을 둘러보며 "전주시에선 한해 1000만명이 넘는 한옥마을 방문객들의 발길을 인근으로 넓히기 위해 다양한 국책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되레 지원지역에 벗어난 다른 외곽에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지역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 같은 괴리를 없애고 정부지원과 지역민, 관광객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객리단길'을 중심으로 한옥마을 외곽엔 젊은 감성을 모토로 한 가게들이 새로 짓거나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새 가게가 들어서 현지주민들도 매번 낯설어한다고 했다. 윤여경 대표는 "한옥마을 인근도 홍대 등 최근 도시재생 지역의 사례처럼 과거의 상가를 살려서 새롭게 공간과 이미지를 리뉴얼하는 레트로(Retro) 상업 디자인이 활성화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과거의 경험과 문화를 살리는 레트로 문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팀원들은 시민들이 활용할만한 문화 시스템,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무대, 청년과 지역민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연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도시재생 해커톤 발표 현장 © News1 김희준 기자
도시재생 해커톤 발표 현장 © News1 김희준 기자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진 토의에선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외곽으로 이끌기 위해 옛 롤러스케이트장을 서울시청 앞 광장처럼 스케이트장이나 행사장, 예술공연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주천을 문화행사의 중심으로 활용하고 문화해설사와 교통을 결합해 한옥마을 인근엔 관광객을 위한 청년자전거와 인력거를 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됐고 외곽에서 전주시내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나이트, 데이투어 택시를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은 물론 한옥마을 위주의 관광경제가 외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종합된 아이디어를 발표자료로 꾸리고 나니 시간은 오후 1시. 해커톤 행사 참여 24시간을 넘고 있었다. 1시간 남짓 여러팀들의 재치있는 도시재생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청년층 관광객들을 위한 상상놀이터를 만들자는 의견부터 관광지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공작소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환경도 보호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소속팀의 발표차례가 되자 오랜만에 학창시절 느꼈던 익숙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재미있었던 것은 심사결과 '리라이팅(Rewriting) 전주'팀이 해커톤 대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최우수상은 '깨끼', 우수상은 '버무림', 장려상은 '8.h', '풍남으로 들었소' 팀 등에 돌아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고건영(28)씨는 "해커톤를 통해서 실제 정책과정에서의 도시재생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지역민과 어떻게 소통해야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권중(37)씨는 "지역예술가가 쇠퇴지역을 활성화하면 결국 높아진 임대료 탓에 '예술난민'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이런 문제점을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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