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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상가는 1층' 투자 공식 깨져

[ 김형규 기자 ]

‘상가는 1층’이라는 투자 공식이 깨지고 있다. 1층 상가 분양가격이 2층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비싼 탓에 기대수익률을 얻기 힘들어지자 투자자들이 2층 점포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규 상가 분양이 이뤄지는 신도시에서 2층 상가가 1층보다 먼저 팔리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2년 전 위례신도시(경기 성남시 창곡동)에서 분양한 ‘위례에이플타워’ 상가는 2층 점포가 ‘완판(완전 판매)’되는 데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1층 점포는 1년이 지나서야 분양이 끝났다. 이 같은 분양 기간의 차이는 입지가 좋은 상가는 유동인구 확보가 쉽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1층 점포를 분양받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 때문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임차인들도 임대료 부담이 작은 2층 점포를 선호하는 추세다. 1층보다 점포도 더 크기 때문에 병원, 학원,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업종이 들어오기 쉽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기 신도시는 1층은 공실이 많지만 상층부는 임차인을 구한 상가가 많다”며 “신규 택지지구 상가는 상권이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분양가가 저렴한 상층부터 채워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층 점포는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을 덜기 위해 전용 33㎡ 단위로 ‘쪼개’ 공급하는 것도 한 추세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분양가가 두 배 비싼 만큼 임대료도 1층 점포가 두 배 이상 높다”며 “1층의 접근성이 좋은 것은 맞지만 가격 차가 심해 선뜻 들어가지 못하는 투자자와 임차인이 다수”라고 말했다.

2층 선호 현상은 1층 상가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의 3.3㎡당 1층 점포 분양가(계약면적 기준)는 2842만원에 달했다. 2016년(2682만원) 대비 5.6% 상승했다. 2층 상가는 같은 기간 1271만원에서 1335만원으로 4.8% 오르는 데 그쳤다. 2층보다 1층 점포 분양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며 두 배 이상(53%)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상가의 3.3㎡당 1층 점포 분양가는 3798만원인 데 비해 2층은 1970만원으로 약 48% 저렴했다. 경기 지역의 2층 점포는 1289만원인 데 비해 1층은 3087만원으로 58% 비쌌다. 세종시 1층 상가 분양가격(3302만원)은 서울의 89% 수준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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