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서 새 아파트 분양이 다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에 분양시장이 제대로 열리는 셈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적잖게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다음 달까지 10대 건설사(시공능력 평가 기준)가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2만2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만1365가구)보다 95.8%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에서 전체의 71%인 1만5000여 가구가 공급되고, 지방에서는 6000여 가구가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설날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이슈까지 겹쳐 건설사들이 공급을 늦춘 탓에 3월 물량이 급증했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건설사들이 본격적으로 물량을 내놓는 만큼 3월 분양 결과가 상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서초구에선 삼성물산이 서초동 우성1차 재건축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317가구 중 조합원 몫을 뺀 2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이 인접해 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예상 분양가는 3.3㎡당 4100만~4200만원 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선 대림산업이 이달 말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내놓는다. 대림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85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626가구다. 모든 가구가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전용면적 59~84㎡)으로 이뤄진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물량이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짓는 염리3구역 재개발 단지가 그것이다. 공급물량은 1694가구이고, 이 중 36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6호선 대흥역이 가깝다.
경기도에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과천 물량이 돋보인다. SK건설과 롯데건설이 과천주공 2단지를 헐고 총 2128가구를 짓는 '과천 위버필드'가 그 주인공이다. 전용 35~111㎡ 2128가구 규모다. 이 중 51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접해 있다. 앞서 지난달 분양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 7-1단지 재건축) 분양가는 과천에서 역대 최고인 3.3㎡당 2955만원으로 책정됐다.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오랜만에 새 아파트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분당구 정자동 가스공사 이전 부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인 '분당 더샵 파크리버' 671가구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전용 59~84㎡ 506가구이고 나머지 165실(전용 84㎡)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지하철 분당선 미금역이 가깝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 경남 창원시, 충남 천안시 등에서 물량이 나온다.
분양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는 볼멘소리를 내지만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선 '로또' 기대감이 크다"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당첨만 되면 적잖은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상품별로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수요자가 많은 서울이나 지방 광역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에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입주 물량 과다, 전매제한, 대출 규제 강화 등 여파에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단지는 청약 미달이 나타날 것"이라며 "입지·가격 경쟁력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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