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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현대건설 출신으로 삼성물산 시빌사업부장과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을 지낸 김형씨를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추위는 이날 김 후보를 포함해 이석 전 삼성물산 부사장, 양희선 전 두산건설 사장, 현동호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등 4명에 대한 개별면접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임시 이사회 및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사추위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33년간 국내외 건설현장과 본사를 거친 김 후보의 풍부한 경험을 꼽았다.

사추위에 따르면 김 후보는 현대건설 재직 시 저가수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공사현장에 소장으로 부임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현대건설이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에서도 시빌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포스코건설에서도 글로벌 영업 및 토목 부문 최고책임자로 재직하며 경영자로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김 후보가 대우건설의 과제인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성장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2000년대 초반 현대건설 현장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광양항 컨테이너 공사 발주와 관련해 공직자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건에 연루돼 구속수감된 전력이 있다. 이후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지하철9호선 시공 과정에서 석촌 지하차도가 무너져 내린 ‘싱크홀 사건’에 책임을 지고 2014년 물러났다.

이러한 전력으로 김 후보는 사추위가 앞서 신임 사장 선임에 대해 대규모 부실책임과 관련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고 국내외 건설 분야에 대한 경험,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인사 중 도덕성을 검증하겠다고 했던 인선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인선에 반대하면서 최대한 김 후보의 사장 선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애초에 내걸었던 인선 기준에 맞지 않는 인사이기 때문에 김 후보의 사장 선임을 막기 위해 회사 측에 최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6년 전임 박창민 사장 선임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노조가 선임을 반대해 진통이 이어졌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프로젝트 부실, 적자 경력이 있는 인물이 대우건설 사장을 맡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은이 개입해 자격 미달인 낙하산 인사 내정 시도를 계속한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대우건설 사외이사, 사추위 위원인 전영삼 산은 부행장은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에 엄격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