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여름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과 지난 11일 시행된 청약제도 개편으로 공급 일정이 대거 밀리면서 연말연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가파른 집값 상승과 강력한 규제가 옥신각신 기 싸움을 벌였던 올 한해, 분양 시장에서는 총 30만~31만 가구가 풀렸다. 연말 분양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으나 지난 2013년 28만 3,000여 가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올해 초 잡은 계획 물량인 50만 가구에도 크게 못 미친다.
그러나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중소형은 100%로 가점제로, 중대형은 50% 가점제, 50%는 추첨제로 분양한다. 추첨제 물량 가운데 75%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5% 역시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경합을 벌인다. 1주택자는 입주 가능일부터 6개월 이내에 기존 주택 처분을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이 규제지역인 수도권에서 전용 85㎡ 이하 평형은 사실상 유주택자의 당첨 길이 막힌 셈이다.
이번에 대장지구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7개 블록 2,800여 가구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전용 84㎡, 총 974가구),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84㎡, 총 990가구)’,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128~162㎡, 총 836가구)’ 등이다. 대장지구 A1·A2블록에 위치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로 청약 가점제가 100% 적용된다. 평당 분양가는 3.3㎡ 당 2,100만 원 대다.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 역시 990가구 전부 전용면적 84㎡로 동일하다.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전용면적 128~162㎡ 836가구로 구성돼 있어 청약 가점제가 50%, 추첨제가 50%다.
아울러 대우·포스코건설이 공급하는 4개 단지 모두 당첨자 발표일이 1월 4일로 같기 때문에 4개 중 한 개 단지만 청약할 수 있으며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3개 블록별로 당첨자 발표가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변수다.
북위례 물량은 판교 대장지구와 달리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거주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청약 규제는 동일하다. GS건설이 21일 하남시 위례지구 A3-1블록에서 분양하는 ‘위례포레자이’는 전용면적 95~131㎡, 558가구로 물량의 50%가 청약 가점제로 분양된다. 북위례는 공공택지지구(옛 보금자리주택지구)여서 민간택지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비산자이아이파크는 전용면적 39~102㎡이며 4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다. 즉 1,069가구 중 75%가 청약 가점제로 배정된다. 자연&자이 역시 74㎡ 285가구, 84㎡ 593가구로 모두 84㎡ 이하다. 또한, 조정대상지역은 분양권을 입주 시까지 전매할 수 없다.
민간주택 외에 공공주택도 연내 분양에 나서는 곳이 있어 신혼부부라면 눈여겨 봐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말 하남 감일지구 B3, 4블록에서 각각 847가구, 815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를 내놓는다. 신혼부부를 위한 첫 신혼희망타운도 위례신도시와 평택 고덕지구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하남시 북위례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총 508가구로 이 가운데 분양주택이 340가구, 장기임대(행복주택)가 168가구다. 국토부와 LH는 21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27~28일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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