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은 대체로 올랐다. 많이 오른 곳도 있고, 작게 오른 곳도 있지만, 한 푼도 오르지 않은 곳도 있다. 10년 동안 아파트 값이 한 푼도 오르지 않고 분양가 그대로 있다면 부동산 복이 없는 사람이다.
당신도 살고 있는 아파트 값이 분양가 그대로 있지 않으신가? 그런데 지난 2분기에는 전국의 아파트 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를 때는 잠을 자고, 내릴 때는 먼저 떨어지는 아파트가 있다면 어찌해야 할까?
시세는 그대로 있거나 내렸는데 공시가격이 올라 세금을 더 내게 된다면 이런 집도 미칠 노릇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박서방은 해마다 전세 올려주면서 5억에 살고 있는데 서울에서 집 사는 걸 포기하고 신도시로 옮겨 집을 샀다.
행여 값이 내릴까 기다려봤으나 비웃기라도 하듯 야금야금 올라 전세금 5억으로는 이제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없게 됐다. 값이 오르지 않은 수도권에서 찾는 게 상책이다. 서울 전세금으로 수도권에서 집살 곳은 많으니까,
서울에서 주먹만 한 집은 5-6억이요, 살만한 집은 10억이고, 좀 좋다는 집은 15억을 훌쩍 넘기 때문에 월급쟁이인 박서방 처지로서는 서울에다 집 사는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 서울을 떠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집을 사고 보니 이제 집값이 내릴까 걱정이다. 박서방 생각으로는 집값이 2억 정도만 올라주면 좋겠는데 그리 될 수 있을까? 우리들은 부동산에 목을 매고 산다. 사기 전에는 오를까 걱정, 사고 나면 내릴까 걱정~
시골 장인어르신에게 전화할 땐 서울 박서방이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동탄 박서방이라고 해야할 터, 장인 어르신이 박서방의 속사정을 알랑가 모르겠다. 박서방은 이제 집을 샀으므로 땅을 사야 할 텐데 그 일도 잘 될랑가 모르겠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자식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예쁜 꽃도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따라 갈 수 없다. 부동산도 자녀 같은 것이어서 가족이 거처할 집이 준비되면 그 다음은 땅이다.
따라서 부동산의 꽃은 땅이다. 자녀도 불효자가 있듯이 땅도 별 볼일 없는 땅이 있으나, 그건 어쩌다 있는 일이고 땅은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다. 집 사놨으면 그 다음 할 일은 땅 사는 일임을 잊지 마시라.
땅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40대 이상이다. 따라서 초년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이기에 어려운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다. 사람은 초년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고, 노년 고생을 하는 사람이 있다.
초년고생은 하더라도 노년 고생은 하지 않아야 한다. 노년이 여유로워야 자녀들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집 투자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3억의 여유자금들이 자녀 몫으로 땅을 사기 위해 평택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물어보자. 살기가 좋으냐고?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어렵고, 전체적인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노후를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지금 노후세대가 힘쓰기 나름이다.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있는 재산 자녀들에게 다 줘버리고 요양원 가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건 요령이 없어 그런 것이다. 주더라도 내가 쓸 돈은 남겨놓고 줘야 하는데 자녀들이 징징댄다고 다 줘버려서 그런 것이다.
내가 100세까지 살 수 있는 돈을 남겨 놓고 여유가 있다면 얼른 자녀들 몫을 챙기자. 당신의 자녀는 당신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그 꽃이 시들기 전에 물을 줘야 한다. 시든 후에 주는 물은 그 꽃을 살리지 못한다.
자녀들 몫으로 사는 땅은 최장 10년의 장기를 보는 게 좋다. 그런 땅은 수도권 개발지나 개발예정지의 논과 밭이다. 팔고 싶을 때 빨리 팔아야 하므로 도로사정, 모양, 향(向), 높낮이, 가격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장기에 걸쳐 몇 배의 이익을 보는 투자를 ‘곱투자’라는 말씀을 드렸다. 곱투자는 여윳돈과 적은 대출로 해야 한다. 그리고 수 십 억 주고 너무 큰 땅을 사는 일도 옳지 않다. 2-3억, 3-4억, 4-5억 단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