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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집이 있는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이 늘어가고 있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부동산도 급등하거나 급락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부동산에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만나는 사람들은 박탈감을 넘어 자괴감까지 든다고 한다.

다음은 부동산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 우울증까지 앓고 있는 두 분의 이야기다.

강남 개포동에 사는 A씨는 4년 전 개포동 모 아파트에 전세계약을 하고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부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아내는 어차피 자녀가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여기서 계속 살아야 하니 차라리 조금 더 대출을 받아 집을 매입하자고 했다. 그러나 A씨의 생각은 달랐다. 강남 집값은 거품으로 가득 차있어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으니 전세가 낫다는 판단이었다.

부부는 부동산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언론에서 집값 거품론을 종종 들었던 터라 A씨는 그 말만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결국 부부는 전세살이를 시작했고 4년이 지난 지금, 매매가가 두 배 이상 뛰어 버려 집을 사는 것은 그림의 떡이 되어 버렸고, 전셋값 역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 서울 외곽으로 집을 옮겨야 할 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부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었고 지금은 꼭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우울증 약을 먹고 있으며 아내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약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A씨가 필자와 상담한 이유는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어느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하면 좋을지 조언을 받고 싶어서였다. 그러면서 부동산에 대해 조금만 관심 두고 공부를 했더라면 지금처럼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B씨는 3년 전 명예퇴직을 했다.

서울 마포에 있는 모 아파트에 거주했던 그는 고향인 시흥으로 내려가 식당을 운영하고 싶었다. 마포 집을 팔아야 할지 전세를 놓고 시흥으로 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서울의 전세가율이 높아 굳이 팔지 않고 전세를 놓더라도 퇴직금을 포함해 노후 대비 자금이 있어 식당을 공개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집 앞에 있는 부동산을 찾아가 상담을 했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지금 집을 사려는 사람이 있는데 매수자가 있을 때 집을 파는 것이 좋다고 설득을 했다. 가격이 오르기야 하겠지만 오래가지 않을 텐데 이렇게 매수자가 나타났을 때 팔지 못하면 나중에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결국 B씨는 집을 팔고 시흥에 있는 새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

안타깝게도 식당은 마음처럼 운영이 잘 안 되었다.

월세와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제하고 나니 한 달 수입이 1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매도한 마포의 집값은 3억 원이나 상승했고, 시흥의 집은 6천만 원 정도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B씨는 식당을 접을 계획이다.

그러나 식당을 폐업하면서 권리금의 상당액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시흥의 집을 내놓아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어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산다고 한다.

B씨는 어떻게 하면 시흥 집을 빨리 매도할 수 있는지를 조언받기 위해 필자를 찾았다.

서로 다른 고민으로 필자와 상담을 했지만 공교롭게도 두 명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부동산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고 관심이 있었더라면 가족의 행복을 지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부동산 지식과 경험이 없다 보니 결국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 것 같아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인생을 망친 것 같다”는 말이었다.

일단 그들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한 뒤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필자의 경험을 공유했다.

부동산은 삶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순간의 선택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고 피폐한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을 위해 ‘오랜 시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일단 자금이나 마련하자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돈을 모으는 동안 어떤 타이밍에 어느 지역 중 무슨 단지를 살 것인지 꾸준히 현장을 다니며 모니터링 해야 한다.

집을 팔 때도 개인의 상황에 맞춰 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춰 매도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

2주택자도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로 2년 또는 3년 동안만 기존 주택을 보유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를 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체크한 후 매도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집을 살 때 매수타이밍을 잡기 위해 최소한 1년 정도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집을 팔 때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며 확신이 들기 전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슬픈 얘기지만 누구도 위 사례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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