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잘 하는 남자다. 청소년시절부터 이야기 잘 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고, 입담이 좋아 가던 사람의 발길도 멈추게 하는 말재주가 있었다.
이야기의 절반은 유머다. 유머는 죽어가는 사람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한 마디의 유머로 인해 많은 군중이나 유권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때는 예외 없이 유머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를 알만하리라.
필자는 수원대 평생교육원 부동산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강의 때도 유머를 곧잘 활용해 부동산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유치하거나 성희롱에 가까운 유머를 쓰면 큰일 난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법은 180도 다르게 된다.
20여 년 동안 부동산칼럼을 써오고 있는데 칼럼 내용에도 유머가 많이 들어 있다. 부동산칼럼은 쓰기도 어렵지만, 읽어도 재미라고는 손톱만치도 없는 내용들이다. 방송에 나오고 신문에 나오는 내용을 다시 쓴들 뭣하겠는가?
부동산칼럼을 읽는 독자들은 부동산에 대해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 있기에 기초적인 서론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방법이거나, 어느 지역 어떤 매물이라는 내용이라야 눈이 번쩍 띄게 된다. 당신도 그러시겠지?
지금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쌍권총에서 총알이 평평 쏟아지고 있다. 쌍권총이란 ‘주택투자 규제’와 ‘대출규제’다. 세금이 높아 이제 주택을 사서 차익을 보는 일이 아득한 옛이야기가 돼버렸고,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을 수도 없게 돼 있다.
이 와중에 지난 11월30일 기준금리가 1.50%-1.75%포인트로 올랐다. 이번에 올리지 않으면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1%포인트로 벌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된 것이다. 결국 부동산시장에는 쌍권총과 큰칼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값이 오를까? 내릴까? 위에 기재한 쌍권총과 큰칼, 전국의 빈 집, 미분양을 견주어 보면 답이 나온다. 전국의 빈 집은 126만 4700가구요, 미분양주택은 6만 가구다. 빈 집은 짝 없는 홀아비들이다.
짝 없는 홀아비들은 과수댁이 손짓을 해야 하는데 과수댁은 전혀 마음을 주지 않는다. 즉, 모두들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3~5년 후를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3년까지는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령 집을 팔아봤자 세금 내고 나면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증여로 돌리는 게 유행이다. 요즘은 아들 며느리 공동, 딸 사위 공동으로 증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공동으로 증여를 하게 되면 세금부담에서 유리함을 알고 계시라.
능력 있는 시부모나 장인 장모 만나면 며느리와 사위도 횡재를 할 수 있다. 한 자루의 촛불이 많은 초에 불을 붙여도 처음의 촛불이 약해지지 않고, 옮겨 붙은 초가 더 잘 타는 이치와 같다. 당신도 부디 나이 들거든 다른 초에 불을 붙이는 촛불이 되시라.
당신 자녀들에게 불을 붙여 주는 촛불이 되려면 어찌 살아야 할까? 40살에는 눈만 뜨면 뛰면서 걷고, 50살에는 밤이나 낮이나 걷고, 60살에는 시시각각으로 조심스럽게 걷고, 70살에는 숨이 차도록 걷고, 80살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걷자.
부지런히 걷자는 뜻은 부동산재테크 잘해서 처음 촛불이 되자는 뜻인데 그러려면 어디 가서 어떤 매물을 사야 할까? 거두절미하고, 앞으로 세상은 하나가 된다. 외국 사람들이 빈번하게 들락거리는 곳, 외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일수록 좋다. 그런 곳의 땅을 사는 게 안전하다.
국제관광 도시 제주도, 국제화의 중심도시 평택, 인천, 군산, 목포 등지의 토지나 상업시설이 투자대상물이다. 물론, 목돈이 들지 않는 서울 근처의 신규 아파트도 투자대상이다. 3~5년 후에는 부동산대책도 누그러질 테니까,
상업용 시설은 장사가 잘되는 목 좋은 곳의 건물이요, 토지는 동네와 가까운 농림지, 성장관리권역으로 묶인 농림지, 경작불가능 농림지가 1순위이고, 그 다음으로는 생산관리, 보전녹지, 자연녹지, 생산녹지, 계획관리의 땅이 좋다.
세상은 갈수록 살기가 어렵다고 푸념을 한다. 살기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투자는 정지상태에서 하방압력을 받을 때, 즉 쌍권총과 큰칼이 겨누고 있을 때가 좋은 때다. 어서 1번 촛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
금년도 날짜는 가난한집 쌀독에 쌀 줄어들 듯 며칠 남지 않았다. 40대쯤이야 날짜가 가건 말건 상관이 없겠지만, 눈이 침침해지는 50대쯤부터는 세월이 번개 같으리라. 세월아! 제발 내가 부동산 사 모을 때까지 가지 말고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