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할 때 요리사의 요리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음식을 구성하는 요소인 ‘재료’이다. 그 중에서도 ‘소금’은 없으면 요리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 요소이다. 요리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고 식당의 분위기가 아무리 좋더라도, 간이 되어 있지 않아 아무 맛이 안 난다면 매우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이라는 요리도 맛있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구성 요소’가 있다. 이 요소들을 제대로 알게 되면, 여러 가지 요소들이 모두 어떻게 골고루 부동산에 영향을 끼치면서 부동산이라는 요리를 구성하는지 알 수 있다.
부동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매우 많다. 가깝게는 우리 아파트 단지의 시세로부터 멀게는 미국의 기준금리까지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 우리가 주시해야 할 부동산에 영향을 주는 경제 상황 요인부터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큰 흐름을 보면 경제 상황 요인들이 대한민국 부동산에 플러스 요인일지 반대일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금리
부동산 시장의 예측에 있어 가장 기본이며 대표적인 변수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대출 부담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이는 부동산을 사고 싶어도 못사는 [수요 억제]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 방향은 어떻게 흘러갈까? 미국의 기준금리에 그 답이 있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를 주시해야한다.
2. 코스피 추이
코스피 즉 [대한민국의 주가상황]은 실시간으로 경제상황을 나타내주는 고마운 지표다. 매일마다 경제뉴스의 첫머리는 항상 코스피가 장식하지 않던가.
코스피 추이는 1998년에 280이라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년이라는 기간 동안 코스피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8년 1월 기준으로 2500선까지 도달했었다. 물론 등락을 거듭한다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변동은 심했었지만.
코스피 지수는 앞서 설명했듯이 실시간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을 나타내준다. 코스피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경제는 순항중이다. 2012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던 1600~2000을 지나 2500까지 뚫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도 현재의 코스피 성적이 계속 유지되면 좋겠다.
3.정부의 외교노선
외교와 경제는 명백히 다른 차원이다. 기업활동에 있어 [이데올로기]가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으니까. 여기까지는 원칙. 현재 흘러가는 상황은 외교노선에 따라 기업 활동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게 된다. 사드배치 결정에 따라 중국에서 한국기업에 보이지 않는 제약을 걸고 불이익을 당하도록 하지 않았던가. 대한민국 정부가 친중으로 가느냐, 친미로 가느냐에 따라 경제상황이 달라지고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는 친중정부임을 대외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처음 취임시 [미국보다 중국에 먼저 가겠다]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미국보다는 중국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를 좋게 볼 리가 없다. 미국의 비위를 맞추는 일본에 대해서는 환율과 수출입 품목에 대해 관대함을 보여주지만 대한민국에 대해서는 친중정책을 펴지 못하도록 간접적인 경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022년까지이므로 현재의 친중정책은 계속 될 것이고 미국에서 어떤 식으로 대한민국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할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적절한 외교적인 노력으로 친중과 친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문재인 정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동산이라는 요리에는 이렇게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같은 부동산 상품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동산이라는 요리에서 소금 같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요소들을 잊지 않고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 점에 주목하면서 여러 요소들을 부동산 시장과 연관지어 살펴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넓은 시각에서 부동산 시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 것이고, 부동산이라는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