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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90% 넘는 단지 속출
서울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이 90%를 웃도는 단지가 잇따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B국민은행의 8월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평균 80.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3월 70%대(70.4%)에 올라선 뒤 1년 5개월 만에 80%를 넘어선 것. 이는 서울 평균(70.9%)을 1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국민은행이 구별로 조사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다. 

개별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도 매섭다. 특히 길음·돈암·종암동 아파트가 많이 올랐다. 2003년 입주가 시작된 길음동 길음뉴타운 1단지 59㎡(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전셋값이 3억3000만원, 매매가격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가율 89.2% 수준이다. 현재 호가(부르는 값)는 각각 3억5000만원, 4억원이다.

길음동 J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서만 전셋값이 기본 7000만~8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물건도 없어 59㎡형이나 84㎡형 전세는 단지별로 한 개 있을까 말까 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돈암동 한신·한진아파트 59㎡형은 이달 초 2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팔린 매매가격 2억7400만원의 91.2% 정도다. 종암동 종암SK 59㎡형의 경우 2억8000만원에 전세 물건이 나온다. 올 들어 5000만원 이상 뛴 가격이다. 매매가격은 3억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1.8%에 달했다. 종암동 S공인 관계자는 "세금(취득세 등) 빼고 전세 보증금에 2000만~3000만원에 더 보태면 아파트를 아예 살 수 있다"고 말했다.

▲ 올 들어 전셋값이 많이 뛴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아파트 단지 전경.


입지 대비 가격 경쟁력 높아

성북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가파르게 뛰는 것은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성북구 아파트값이 평균 4.5% 상승하는 동안 전셋값은 두 배가량인 9.3%나 급등했다. 도심권에서 가까운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값이 싸다는 점도 한몫했다. 

왜 전세 수요가 많을 걸까. 역시 입지 대비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돈암동 H공인 관계자는 "교통편이 좋아 광화문이나 시청 쪽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이 온다"며 "전셋값이 저렴한 편이라 신혼부부 같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길음뉴타운·장위뉴타운 등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임희열 KB국민은행 가치평가부 팀장은 "재개발사업으로 집이 멸실된 이주민들이 주변에서 이삿집을 찾으면서 전셋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세 수요는 늘고 매물은 별로 없다 보니 전셋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종암동 H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기준으로 연말까지 2000만원 정도 오를 것 같다"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연구위원은 "성북구는 집값이 비교적 저렴해 전세가율 상승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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