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컨소시엄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 두 곳 이상이 모여 단일 아파트를 짓는 만큼 단지 규모가 크고 브랜드 가치도 높아서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 품질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덩치가 큰 만큼 교통과 학군,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지역 내 랜드마크(대표 건물)로 자리 잡는 경우도 많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GS건설·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에 공동으로 지은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등이 대표적이다.
대개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집값 상승폭도 크다. 텐즈힐 전용면적 84㎡형은 7억3000만~7억7000만원 선으로 1년 전보다 1억원가량 올랐다. 이와 달리 인근에서 한 건설사가 짓는 K아파트 84㎡형 분양권은 5억7000만원 안팎으로, 같은 기간 5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청약 인기도 좋은 편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는 1순위 청약 결과 1261가구 모집에 4만1908명이 몰려 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대형 건설사 3곳이 공동으로 짓는 송파 헬리오시티 조감도. 단지 주변은 실제 촬영 장면. [사진 현대산업개발]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이런 단지가 올해 분양시장에 대거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대우·현대·SK건설이 강동구 고덕동에서 10월 분양 예정인 고덕주공 2단지가 눈길을 끈다. 전용 59~127㎡형 202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케아, 롯데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와 가깝다.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2000만~2100만원대로 예상된다.
경기도에선 고양시 고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킨텍스 원시티가 이달 나온다. GS·현대·포스코건설이 공동으로 짓는 단지로, 총 2208가구 중 아파트는 2038가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6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 경남 김해시에서 컨소시엄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GS·대우건설이 5월 김해 율하2지구에서 24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창원시 중동에선 태영건설 등 7개 회사가 짓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같은 컨소시엄 단지라 해도 교통 등 입지와 분양가 수준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다를 수 있다”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리기보단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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