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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신촌숲 아이파크 75대 1…강북권 올해 최고 경쟁률 기록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이진숙 대표는 이날 “집을 사겠다”는 전화를 한 통도 받지 못했다.

지난 9월 개포주공3단지가 3.3㎡당 평균 4137만원의 분양가에 완판된 뒤 재건축 시세가 오르며 매수 문의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강남권 규제방안 소식에 매매문의가 뚝 끊겼다.

이 대표는 “그동안 값을 조금씩 올리던 집주인들은 정부 규제로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분양소장인 현대산업개발 최혁 부장은 1순위 청약접수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일반 395가구 모집에 무려 2만9545명이 몰렸기 때문이다.

평균 75대 1로 올해 강북권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최 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검토로 분양 열기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 부동산 시장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타깃으로 한 규제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규제책에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고 1순위 청약자격 강화 등의 내용이 검토되고 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규제 강도를 지켜봐야겠지만 매수자의 구매심리가 위축돼 웃돈이 많이 붙었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매매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매매값은 하락세다. 지난주까지 재건축을 앞둔 전용 42㎡형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 매매값은 10억4000만원에서 거래됐지만 이번 주 들어 1000만원 내렸다.

잠실주공5단지도 호가가 급락하며 급매물이 등장했다. 지난주까지 112㎡ 시세가 15억4000만∼15억6000만원선이었던 이 아파트는 전주보다 4000만원 이상 낮춘 15억원짜리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신수1구역을 재건축한 신촌숲 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 2만9545명이 몰려 평균 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강남 재건축 단지 매매값은 하락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서초구 아파트값은 0.40%로 전주(0.47%)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도 전주보다 0.22%에서 0.20%로 감소했다. 강남구만 전주와 같은 0.39%를 나타냈다.

반면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 강북지역과 수도권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에서 분양한 4개 단지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나온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은 평균 4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존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북권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17% 올라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형은 3개월 전보다 1억원 오른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최근 매수자 중에선 강남 집값에 부담을 느끼고 한강을 넘어온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매매 값이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현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잠실동 인근 A공인중개사 김홍복 대표는 “전매제한 기간이 길어지면 리스크가 커져 투자자들이 쉽게 분양시장에 진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잠실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성이 떨어질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권 전망은 나쁘지 않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입지가 크게 나쁘지 않다면 분양 열기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나와도 강남을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커 강북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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