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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는 ‘제네시스’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고급 브랜드가 있다. ‘렉서스’다. 가전 제품도 고급 브랜드 전략을 쓴다. LG전자의 고급 브랜드는 ‘시그니처’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이렇게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는 건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해 고급 소비자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이런 바람이 건설업체의 아파트 브랜드에도 불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와 다른 고급 브랜드를 속속 도입하고 고가 마케팅을 한다. 일부에서는 분양가를 올리는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서울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분양가를 3.3㎡당 4500만~5000만원대를 검토하고 있다. 주상복합이나 고급 빌라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 단지로는 서울 최고 수준이다. 이전까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갤러리아 포레’로 2008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3.3㎡당 4535만원이었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서울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깨는 건 분명해 보인다. 관심은 3.3㎡당 5000만원을 넘느냐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고분양가를 내세운 건 입지, 조망권, 내부 특화 설계 같은 조건 외에 ‘아크로(Acro)’ 브랜드값도 한몫했다. 아크로는 ‘처음’ ‘정점’이란 뜻의 접두사다.

대림산업의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과 차별화했다. 이미 서울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와 논현동 아크로힐스 논현, 흑석동 아크로 리버하임 등에 적용했다.
 

▲ 서울 성수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조감도. 49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된다. [사진 대림산업]

 
일부선 "기존 브랜드 입주민은 불만"

‘힐스테이트’로 유명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선보였다. 분양가가 3.3㎡당 3500만원 이상인 단지에 디에이치를 붙이는 식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대신 ‘써밋’, 한화건설은 ‘꿈에그린’ 대신 ‘갤러리아 포레’ 등 고급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그랑’을 붙이고 있다. 롯데건설도 기존 ‘롯데캐슬’ 대신 고급 아파트에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를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는 주로 고급 내장재와 테라스 등 특화 설계 인테리어, 스카이라운지 등 내부 커뮤니티 시설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라고 업체 측은 주장한다.

고급 브랜드가 붙은 아파트의 가격은 물론 프리미엄도 높은 편이다. 2014년 분양 당시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가는 15억45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2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신촌그랑자이 전용 59㎡형에는 프리미엄이 3억원까지 붙었다.

2000년 삼성물산 ‘래미안’을 시작으로 아파트 브랜드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했다. 건설업체는 아파트에 브랜드를 붙였다. 많은 브랜드가 도입됐다. 이 결과 처음에는 고급스러웠던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됐다. 부동산 114 함영진 센터장은 "입지·학군 만큼이나 아파트 이름값을 중시하는 국내 수요자 특징이 반영돼 고급 브랜드가 도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고분양가를 주도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재범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특별한 원가 상승 요인이 없는데도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고급 브랜드를 붙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자사 브랜드끼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같은 건설사가 시공한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속속 생겨나면 기존 일반 아파트 입주민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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