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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IPO 꿈' 멀어지는 건설업계, 무슨 일이?

최근 몇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발한 틈을 타 기업공개(IPO)를 만지작거리던 중대형건설사들의 움직임이 올스톱된 분위기다. 상장준비 작업에 돌입했던 건설사들도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는 모양새다. 호반건설·현대엔지니어링·SK건설 등은 재검토단계고 롯데건설·포스코건설·한화건설 등도 상장이 기약없이 멀어졌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

◆업계 상장 불 지핀 호반건설 왜?

주택시장 호조로 급성장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1482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 당기순이익 2044억원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 13위권으로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 규모만 보면 시공능력평가 3위권 대우건설과 비슷하다.

호반건설은 지난 4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려고 주요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건설업계 상장 움직임의 선두에 섰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잠정보류한 상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급성장하다 보니 상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미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호반건설은 IPO 시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신사업 진출 등이 가능해진다. 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 변동으로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호반건설은 상장을 염두에 둔 오너일가의 2세 경영승계 작업을 상당 부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구조 이슈 따라 상장 오락가락

현대엔지니어링·SK건설·롯데건설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상장 가능성이 제기됐던 건설사다.

최근 지배구조 이슈의 정점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외국계 자문사들이 개편방안에 잇단 반대의사를 표시하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매각할 계획이었는데 지분가치와 양도소득세 등을 감안하면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16.4%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시가총액이 6조5320억원임을 감안할 때 총수일가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는다. 이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 상장이 유력했던 상황인데 당분간 논의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SK건설 역시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계열사 보유지분을 5% 이하로 규제받는데 1·2대 주주 둘 다 지주회사인 SK와 SK디스커버리인 데다 지분율이 각각 44.48%, 28.25%다. SK와 SK디스커버리 중 한곳이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하므로 재무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이 유력했다.

그러나 기한이 내년 12월까지고 SK는 최근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의 공모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외부에서 상장 관련 이야기가 많은데 실질적으로는 큰 움직임이 없고 두 지주회사의 지분관계 정리문제도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상장 가능성은 있지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가 지주회사 출범 이후 비상장계열사의 상장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잠재적 IPO 후보가 많은 만큼 롯데건설 상장작업은 연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SK건설과 롯데건설은 2008년에도 상장을 추진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무산된 바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

◆꽁꽁 얼어붙은 경기 IPO에 찬물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 보성 등도 IPO 움직임을 보였지만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2012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아파트가격 하락으로 시장이 나빠지자 포기했다. 2015년 다시 포스코그룹의 프리IPO 추진으로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접었다. 2016년에는 포스코가 사우디 국부펀드 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하고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했다.

포스코건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43% 줄어든 785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IPO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한화건설과 보성도 한때 IPO 가능성이 높았던 건설사지만 업계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를 피해가기 힘든 분위기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규제로 재건축·재개발사업 일감이 줄어들었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축소돼 건설경기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건설업황 전망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이달 71을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으면 100 이상, 부정적인 기업이 많으면 100 이하를 나타낸다. 국토교통부의 올 1분기 주택 인허가실적도 전국 12만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아파트 공급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라 앞으로 공급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상장이 몇년간 없던 상황인데 건설사가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방편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접경지역 SOC 프로젝트 등에 기대를 걸지만 실제 일감이 늘어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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