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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8 부동산시장 '매입 타이밍은 15초'.. 보기 좋은 집, 제 값 받는다

Let"s Study 부동산 리모델링 (6)
상업시설 임대수익 위해 차별화
설계·건축비 비싸 고가시장 속해
반면 주거용은 '가성비'가 대세
팔거나 임대 위해 깔끔하게 구성
직접 고치는 '셀프族'도 많아

동네 설비업체나 목수가 리모델링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리모델링의 개념도 제대로 없었고, 국내 시장 규모도 작았다. 건설 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건설업체가 굳이 손이 많이 가고 규모도 작은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리모델링은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확대됐고, 불경기 속에서 신축보다 더 이슈화되고 성장했다. 리모델링 시장은 이제 성장을 넘어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세분화되기까지 하는 추세다.

고가 시장은 주로 상업시설 리모델링에서 형성된다. 상업시설은 임대수익을 더 올리고 건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른 건축물과 차별화해야 한다. 이런 차별화를 위해 일반 디자인보다 주변을 압도하거나 눈에 띄는 외부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다. 결국 이름 있는 건축가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좋은 건축재료로 시공하니 자연스럽게 설계비와 건축비가 평균보다 비싼 고급 리모델링이 되는 것이다.

서울 성산동 상가주택의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의 모습.
서울 성산동 상가주택의 리모델링 전(왼쪽)과 후의 모습.


상업용 고가·주거용 저가 시장

저가 시장은 주로 주거시설 리모델링에서 형성된다. 공간을 깔끔한 정도로만 수리해서 전세나 월세를 놓거나 자신의 집을 직접 공사하는 경우다. 이런 저가 시장은 지난 칼럼에서 소개했듯이 다양한 업종과의 융합이 가능한데, 대표적인 경우가 부동산과 셀프족의 융합이다.

먼저 리모델링과 부동산의 융합은 ‘홈스테이징(home-staging)’이 대표적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매물로 나온 집을 보고 매입을 결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주택 매입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 뒤 15초 안에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사람만큼 집도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홈스테이징은 팔고자 하는 집을 보기 좋게 만들어 쉽게, 그리고 더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도록 하는 행위다. 저성장 시대에 부동산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서비스인 셈이다. 홈스테이징은 가구, 그림, 카펫 등을 이용해 집을 꾸미는 일이다. 청소를 하고 잡동사니를 처리한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데크와 잔디를 새로 구성하기도 한다. 팔려는 집의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인테리어 자재의 재질을 바꾸는 데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컬러 변화는 적은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새로 이사 갈 집을 어떻게 꾸밀지에 관심을 가졌지 팔 집을 꾸민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했다. 그러나 팔아야 할 집에 조금의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면 훨씬 더 좋은 가격에,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집을 매도할 수 있다. 홈스테이징은 안 팔리는 집을 더 빨리,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하려는 부동산 전략인 것이다.

리모델링도 융합형 모델로 발전

또 다른 융합 형태는 인테리어와 셀프족이 만난 인테리어 DIY(do it yourself)다. 무엇이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비용 절감뿐 아니라 본인의 개성까지 살리는 알뜰 소비자를 흔히 ‘셀프족’이라고 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좀 더 저렴하게 소비하고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고자 하는 셀프족이 늘고 있다. 셀프족의 증가는 1인 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전체 가구의 28.1%가 1인 가구라고 한다. 그리고 이 비율은 2025년에는 31.3% 즉,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집과 생활을 꾸미는 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셀프족은 직접 만들고 꾸미는 DIY 및 반조립 제품 등을 선호한다. 셀프족이 가장 부각되고 있는 분야가 인테리어다. 주택을 부동산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주거공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DIY족’도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조립식 가구, 멀티페인트, 포인트벽지 및 바닥재 등으로 집을 직접 꾸미는 것이 인기다. 이런 재료들은 시공이 간단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주거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인테리어 DIY는 1인 가구의 나홀로족뿐 아니라 전세 및 월세를 놓은 임대관리업자에게도 인기 있는 분야다.

리모델링, 홈스테이징 그리고 인테리어 DIY 모두 경기 불황이라는 여건 속에서 나온 새로운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축·부동산 분야의 중요 트렌드를 잘 읽는다면 새로운 사업 모델과 직업이 보일 것이다.

이종민 < 리노하우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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