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교통호재는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확실한 재료’로 꼽힌다. 시장 분위기가 다소 위축돼 있더라도 길이 새로 놓이거나 전철이 뚫리면 일대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타기 마련이다. 인구가 유입되고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는 등 도시 기반시설이 확충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부동산의 몸값도 오르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경강선이 개통된 경기 광주시 아파트값은 1달간 3.16% 올랐다. 전철이 뚫리기 전인 작년 1~9월 광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26% 정도에 불과했다. 강원 원주기업도시도 지난해 11월 광주~원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6개 기업와 이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도로·전철 등 교통망이 개통된다. 지난달 개통된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을 비롯해 6월 말 개통하는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포천~구리 구간, 두 개 역이 추가되는 인천공항철도 등이다. 지방에서는 12월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가 달릴 채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에선 신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교통호재 지역 분양 잇따라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개통의 대표적 수혜지역인 인천 청라국제도시 C9-1-1블록에 현대BS&C는이 현대썬앤빌 더테라스 상가를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28층 3개 동, 연면적 10만6012.871㎡ 규모다. 올 하반기 타당성 조사 발표 예정인 7호선 연장선 커낼웨이역(예정)이 들어서면 역세권 상가로 수혜가 기대된다.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포천~구리 구간 인근에서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포천시 군내면에 포천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를 선보인다. 이 상가는 연면적 681㎡, 19개 점포 규모며 아이파크 1·2차 단지 959가구를 품을 수 있다.
인천 공항철도 마곡역 개통이 예정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는 대방건설이 B7-1, 2블록에 대방디엠시티 2차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전용면적 21~35㎡ 714실로 구성된다. 인근에 9호선 양천향교역·보타닉파크·마곡산업연구단지·우체국·백화점 등이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동원개발이 창원 무동지구 동원로얄듀크 1차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창원 무동지구 14블록에 전용면적 63~75㎡ 52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북창원 IC를 통해 부산 외곽순환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호재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곳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분양가가 높거나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파트 공급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 웃돈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교통 호재는 대개 개발계획 발표·착공·개통 세 번에 걸쳐 가격이 오른다”며 “일부 지역은 개발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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