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정재훈 기자]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 선택에 집값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값이 오른 지역에선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둔 반면, 집값이 떨어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선 민주통합당이 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최근 1년간(2011.4.1~2012.4.6) 아파트 매매가는 강원(9.99%), 전북(9.74%), 충북(9.03%), 울산(8.07%), 경북(7.28%), 부산(6.62%), 대전(6.61%)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9석 모두 싹쓸이했다.
강원도는 지난 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3석, 통합민주당 2석, 무소속 3석 등 여야가 고루 의석을 나눠 가진 바 있다.
강원,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충북 역시 새누리당 5석, 민주통합당 3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18대 때 통합민주당 6석, 한나라당 1석, 자유선진당 1석이었던 것과 비교해 새누리당이 크게 약진했다.
반면, 아파트값이 하락한 인천(-3.39%), 서울(-3.26%), 경기(-1.48%) 등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 65석, 새누리당 43석, 통합진보당 4석으로 야당이 우위를 점했다.
각각 여야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을 중심으로 여동야서(與東野西)의 전통적인 지역구도는 깨지지 않았지만,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접전지역의 경우 집값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아울러, 민주퉁합당이 승리한 서울에서도 집값이 비싼 지역은 여전히 새누리당의 강세였다.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진 서울에선 48개 선거구 중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30석과 2석을 차지한 반면, 새누리당은 16석에 그쳤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40석, 통합민주당 7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야당이 확실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파트값 상위 5개 지역은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갔다.
서울 자치구별 3.3제곱미터 당 아파트 가격은 강남(3천117만 원), 서초(2천818만 원), 용산(2천497만 원), 송파(2천269만 원), 양천(1천836만 원) 순으로 이들 자치구의 10개 선거구는 예외없이 새누리당의 차지였다.floy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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