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8.2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마포 등 주요지역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아 오히려 청약열기를 부추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정부가 후속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 도입 요건을 대폭 낮추면서 오히려 '로또 분양'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규제로 강남권 등 주요지역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 분양'을 노리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날 정부가 8.2대책 보완책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강화에 나서 향후 시장변화에도 관심이 높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과거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싸게 분양될 경우 프리미엄이 더 붙었다는 학습효과가 있다"며 "앞으로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이 돼 시장의 신뢰를 얻어야 정부가 바라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분양가 관리가 아파트 청약 열기를 꺾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아직 서울지역 청약열풍은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 '로또 분양' 기대 커

특히 강남권에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은 재건축 단지가 잇따르면서 '로또 분양' 기대도 커졌다.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 분양가는 예상보다 저렴한 3.3㎡당 4250만원이다. 당초 예상보다 3.3㎡당 300만~400만원이 낮아졌다. 주변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 전용 84㎡가 3.3㎡당 6400만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신반포센트럴자이는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시세를 보면 신반포센트럴자이 분양가는 저평가된게 사실이어서 향후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며 "한강변 등 입지도 좋아 자금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보증 심사를 거치면서 분양가가 3.3㎡당 4243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8월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분양가 3.3㎡당 4130만원)도 프리미엄이 붙어 향후 시세차익 기대가 높다.

■마포지역도 견조한 흐름

앞서 8.2부동산대책 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마포구 '공덕SK리더스뷰'는 평균경쟁률 35대 1을 기록했다. 입지 조건이 좋고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10% 가량 저렴해 청약 대박이 터진 것이다. 또 새 아파트 인기에다 청약제도 개편 전이어서 추첨제 비율이 높아 참여율이 높기도 했다.

공덕SK리더스뷰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7억3000만~8억원대로 인근 단지보다 1억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마포지역은 8.2대책에도 기존 주택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8.2대책 이후 매물은 없는데 대기매수가 이어지는 등 수요는 살아있다"며 "최근 84㎡가 11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형 아파트도 아직 25%는 추첨제로 적용돼 가점이 낮은 가구들도 대거 몰렸다. 9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 서울 지역은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